저는 대학원 졸업요건 충족 때문에 수업을 듣게 되었던건데, 오늘 턱걸이점수인 700점이 나왔습니다. 

사실 시험보는 날 컨디션 이슈로 LC를 반도 못들어서 큰일났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학부졸업 및 취업시 영어점수가 의미가 없는 상황이어서, 영어와 담쌓고 지낸지도 15년이 넘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졸업하는데 토익점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독학으로 하려고 시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공부한지 시간도 오래지났고, 영어 문장을 봐도 도무지 아무것도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었으며, 

혼자 풀어보면 LC는 이미 파트2 중간부터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집중력이슈가 있었고, RC는 파트5,6은 한문제도 제대로 풀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토린이 상태로 우연히 유튜브로 예토를 보게되었고,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붙잡듯이, 홀린듯이 730+830반을 수강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했었지만, 첫 수업부터 토익이고 뭐고, 졸업을 그냥 포기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힘들었습니다. 

분명 어릴적 배웠던것도 같은데, 온통 아는듯 모르는듯 영어가 저를 놀리는것만 같은 기분이었고, 뭐 문장 구조? 분석??? 아무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거기에다가 830 실전반은 정말 1번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문제를 감으로 적당히 찍는 찍기의 신이 되어 문제를 풀었었습니다. 

단어는 한단어도 제가 아는거라곤 없었고, 학부 졸업이후 처음으로 이정도로 내가 바보같고 무기력할수 있나 하는 생각이 될 정도로 좌절감만 가득찬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목표만 정했었습니다. 예습, 복습 이런거 아무것도 모르겠고, 일단 완주만 하자. 

2개과정을 동시수강하다보니, 하루에 3시간을 내리 강의를 들어야했고, 과정마다 내주시는 과제의 양도 정말 어마무시 하다보니 그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에 3-4시간 잤고,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과제와 수업에만 매달렸습니다. 

주말에는 조금 편히 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주말엔 또 별도의 과제가 나왔고, 정말 너덜너덜해질때 까지 과제를 해나갔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2주가 지나니 문장 구조가 조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해석이 되지 않던 문장도 구조가 보이니 해석이라는게 가능해 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조금 아쉬운건 과제를 해내는거에 몰두하다보니, 오답노트라던가 복습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니 3주자 이후부터는 머릿속이 좀 엉켜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50문제중 14~15개 틀리던 선에서 6~7개 정도 틀리는 선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정신없는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섰던것 같습니다. 

과제를 하면서도 시간을 그렇게 맞추고 했었는데, 시험장에 들어서서 문제를 푸니 또 다르더라구요. 

숨막히는 그 분위기에서 손을 덜덜 떨면서 어찌어찌 시험을 치고 나오면서, 

그래 한달은 워밍업이었다. 한달 더 공부 해서 시험을 다시한 번 치자 라는 생각을 했고

지난 한주간은 6월 한달간 못잤던 잠이 몰아치면서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간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점수발표가 정오에 있다는 톡을 받고, 그래도 내가 그렇게 못쳤지만 700점만 딱 떠라!!! 하면서 확인창을 켰는데, 

딱 700점이 떠 있는 점수를 보면서 느낀 감정은 대학원 합격 때 보다도 더 짜릿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한달간 730반+830반 두과정을 완주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적이 많았는데, 

매일 올려주시는 과제제출 현황의 압박감에 지쳐저 허우적대는 저를 다독이면서 한문제라도 더 빨리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전 귀하디 귀한 영포자여서, 수능점수도 딱 50점 받았었습니다.

제 평생에 도저히 이해가 안가던 영어를 이해하게 해 주심에 더더욱 감사드립니다. 

하나 더 뿌듯한 마음을 안겨 드린다면,

그동안은 해외 논문을 볼 때 구글번역기로 무조건 돌려서 봤었는데, 최근 며칠간은 원문 그대로 마치 파트7 풀 듯이 보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전 졸업요건 충족보다 이게 더 행복하긴 했습니다. 

이 모든게 블랙책 수업 덕분이라는 이야기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토익점수도 점수인데, 정말 인생이 바뀐다는걸 제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한달동안 모든 문제를 풀면서 했던 동사V찾는 연습이 헛되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저에겐 900점 만큼이나 가치있고 소중한 700점입니다.

선생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